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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워드 -  올림픽 복싱을 위한 15가지 성공의 비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드레 워드가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후배 복서들을 위해 남긴 올림픽 복싱에서 우승하기 위한 열다섯 가지 성공의 비결을 번역했습니다. 일부는 생활체육으로 복싱을 즐기는 분들에게도 유용한 팁이 될 것 같아서 소개해봅니다.





1. 때리고, 최대한 맞지 마라(Hit and don't get hit).


복싱의 최대 명제야. 채점 제도가 존재하는 한 최대의 명제이자 프로 복싱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지. 자기가 맞는 것보다 상대방을 더 많이 때리는 것이 승리의 길이자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이지. 심지어 프로로 전향한 후에도 나는 한동안 올림픽 채점 시스템 식의 멘탈리티에서 빠져나오기까지 꽤나 오래 걸렸는데, 내 머리 속에는 항상 이런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거든.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날 때릴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는 안된다. 판정단이 어떻게 채점할지 모르니까.' 중요한 건 상대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이는 거야.



2. 당하면 즉시 되갚아줘라.


복싱을 하다 보면 언제든 얻어맞을 수 있어.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응수해주느냐가 정말 중요해. 바디 랭귀지는 많은 것을 말해주니까. 만약 네가 제대로 되갚아주고 보기 좋게 만회해서 콤비네이션을 날려준다고 생각해봐. 그렇게 하면 판정단에게 네가 맞은 펀치가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어필할 수 있고, 게다가 네가 얻어맞은 직후에도 제대로 싸울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잖아. 그게 핵심이야. 올림픽 채점 제도에서 상대방을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야. 그러니 설령 얻어맞는다 해도 어떻게 되갚아주느냐, 그게 정말 중요한 거지. 



3. 정확하고 깔끔한 펀치를 주로 사용하라.


점수 매기는 사람들은 어떤 펀치도 적중만 하면 점수에 넣고, 바디 샷도 점수에 다 넣어준다고 말로는 다들 그러지만 실제로 보면 항상 우승 많이 하는 나라는 따로 있잖아. 쿠바와 러시아. 내가 보기에 그 친구들에게는 확실한 시스템이 있어서 그래. 나에게도 그런 시스템이 있지.


링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깔끔하고 정확한 펀치를 시도하도록 해. 만약 너무 가까이 붙어서 짧은 바디 샷만 날리면 힘만 낭비하고 점수도 못 얻게 될걸. 그러니 중요한 것은 적절한 거리와 레인지를 유지하면서 잽, 스트레이트 라이트, 깔끔한 레프트 훅, 오버핸드 라이트 같은 펀치를 시도하는 거야. 다섯 명의 판정단이 모두 확실하게 볼 수 있도록 말이지.



4. 영상 분석을 해라.


모든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첫 날에 경기를 치르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싶어하지. 맨 처음 경기를 치르게 되면 어지간해서는 참고할 만한 영상 자료가 없으니까. 내 올림픽 첫 상대는 세계선수권 헤비급 챔피언이자 200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이탈리아 선수 클레멘테 루소였는데, 그 선수를 상대한 후 다음 경기까지 3~4일 정도 여유가 있었지. 그 기간 동안 나는 기술 담당 코치였던 알 미첼과 함게 내 다음 상대의 녹화 영상을 보면서 분석했어. 덕분에 내 다음 상대의 강점과 약점에 대비할 수 있었어. 영상 분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거지.


물론 어떤 사람들은 선수들은 경기마다 다르게 싸울 수도 있기 때문에 영상 분석이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해. 심지어 프로에서 잘 나가는 선수들 중에서도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정도는 동감이야. 하지만 내 생각은 이래. 만약 내 다음 상대가 크게 휘두르는 레프트 훅을 선호한다고 가정해봐. 물론 그는 다음에 다른 스타일을 시도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레프트 훅에 대해 미리 알고 있다면 최소한 그거는 제대로 대비할 수 있잖아? 그리고 어떤 상대는 라운드 후반에 대놓고 쉬어가거나, 지치면 가드를 내리는 습관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걸 확실하게 기억해서 경기에 써먹을 수도 있는 거 아냐? 이런 건 상당히 크다고.



5. 충분히 쉬고, 시기적절하게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라.


팀을 구성하는 건 굉장히 긴 작업이야. 그래서 일단 한번 팀이 만들어지면 약간 긴장이 풀리는 듯한 분위기지. 게다가 팀을 구성하고 나서 경기를 치르기까지는 꽤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다보니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건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리는 일이야.


토너먼트가 시작한 이후로는 충분한 휴식과 스포츠 의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피로에 젖고, 온 몸이 쑤시고 고통스러웠지만 3~4일 간격으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어쩌겠어. 냉수욕탕에 들어가서 살 수밖에 없었지. 혹여나 부상이라도 당하면 스포츠 의학에 의존해서 자연스럽게 낫도록 유도했어. 그리고 식사할 때와 먹은 것을 소화시키기 위해 잠깐 산책할 때를 제외하면 계속 방에만 틀어박혀서 휴식을 취했지. 올림픽에 출전하는 젊은 친구들은 스포츠 의학 치료 요법의 이점을 최대한 누려야 해. 작은 부상이라도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마. 스포츠 의학의 치료 요법은 몸의 아픈 곳이 사라지게 만들고, 젖산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 그러면 경기를 치른 지 이틀만 지나도 훨씬 나아지는 걸 느낄 거야.


그리고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해. 물론 올림픽은 큰 행사지. 대단한 볼거리도 많고. 하지만 휴식은 제대로 취하도록 해.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때로는 그런 것도 넘길 줄 알아야 해. 그래야 고국에 금메달을 전해줄 수 있어.





6. 조력자들의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라.


나에게는 여러 조력자들이 있었어. 정말 대단했지. 우리 헤드 코치였던 바시르 압둘라도 있었고, 기술 담당 코치 알 미첼은 나에게 큰 영향을 줬지. 조 잰더스 같은 코치도 있었고, 여러 코치들이 있었어. 배당률 같은 대회 전 예측이 나에게 썩 낙관적이지 않았는데도 우리 팀원들은 다들 자신감이 넘쳤어. 그래서 우리 팀을 정말 좋아했지. 선수로서 그런 지원을 받게 된다면 당연히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팀원들이 패배주의에 젖어서 비관적으로 행동한다면 젊은 선수들로서는 당연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겠지.


특히 나는 내 오랜 개인 트레이너인 버질 헌터와 매일 대화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 그는 언제나 자리를 지키며 휴대 전화로 나에게 전화해서 내 기분은 어떤지, 이런저런 다양한 대화를 하고는 했어.


특히 기억에 남는 게 뭐냐면, 나는 첫 경기를 치른 이후로 로드워크를 굉장히 많이 했어. 그때는 아직 어리다보니 무작정 몸을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거든. 그건 그냥 오버트레이닝이었지. 그런데 버질은 그걸 듣고 나에게 이렇게 충고했어. '너무 많이 뛰지 말도록 해라. 러닝은 하루에 한 번이면 충분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당시 나는 내가 출전한 체급에서는 굉장히 가벼운 축에 속했어(당시 워드는 자신의 내추럴 체중에 비해 높은 체급인 165~175파운드 라이트헤비급으로 한 체급 올려서 출전했음). 당시 나는 170파운드의 체중으로 178파운드는 나가는 선수들을 상대해야 했는데 그러다보니 버질은 이렇게 충고했지. '매일 러닝할 필요는 없어. 넌 이미 최적의 몸 상태야.' 버질이 해준 작은 충고 덕에 내 몸은 언제나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지.



7. 가능한 한 평소 체중에 가까운 체급을 택하라.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간혹 볼 수가 있어. 체중을 맞추는 데 꽤나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하나 있고, 그 선수가 1라운드를 통과했다고 가정해보자. 나처럼 체중 조절에 별 문제 없는 선수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그런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체중을 맞추느라 또다른 싸움을 해야만 하는 거나 다름없어. 게다가 토너먼트는 한 달 가까이 이어지잖아. 그 말은 곧 저걸 2~3주 동안은 해야 한다는 뜻이지.


선수들은 다들 자기 나름대로 계산을 하지만, 나는 체중을 맞추기 위해 추가로 무언가 큰 일을 해야 하는 체급을 택하는 것은 피하도록 권하고 싶어. 체중을 계속 맞추기 위해 무리하다 보면 몸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고 결국 언젠가는 탈진할 수밖에 없거든.



8. 전략적인 관점에서, 자기 자신이 하던 것에 충실해라.


나는 당시의 나 자신을 있게 해 준 것들을 믿고 그것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 대표팀의 새 코치들과 함께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우리 헤드 코치였던 바시르 압둘라는 감사하게도 내가 하던 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락해줬지. 그는 현명한 사람이었고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 '이 친구들이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너무 많이 바꾸려고 하지 말자.' 덕분에 나는 그가 날 믿어준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고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됐어.


내 마음가짐은 간단했어. '나는 열심히 훈련했고, 기술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경기마다 내가 저지른 실수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믿는 것이고, 그것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 준 것이다.' 이게 바로 올림픽에 나가는 친구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야. 그들은 무언가 제대로 했기 때문에 그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거야. 그러니 무언가를 너무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는 없어.


올림픽에 나가는 친구들은 자기 자신을 믿고 경기에 임해서 자기가 하던 대로 할 필요가 있어. 선수로서 가끔씩은 다른 이들의 성공을 보면서 그걸 유일한 해결책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물론 다른 선수들로부터 한 가지 정도는 배워서 자기 스타일에 적용한 수도 있는 거지만 중요한 건 자기 방식을 유지하는 거야.



9. S&C 훈련을 단기적으로 몰아서 하지 말고 꾸준히 하라.


선수들이 간혹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평소에 S&C(스트렝스와 컨디셔닝) 훈련을 아예 안 하다가 경기를 앞두고 8주 동안 진행하는 훈련 캠프에서 그런 과정을 과도하게 쑤셔넣는 거야. 그렇게 벼락치기로 하면 약간의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변화는 얻을 수 없어. 나는 열 살 때부터 꾸준히 S&C 훈련을 했는데, 지금도 경기가 끝난 후 비시즌기가 되어도 S&C 훈련은 꾸준히 해 주고 있어. 그렇게 보낸 날들은 전부 내 자산이 되어 주기 때문에 굳이 하루아침에 힘을 얻으려고 무리할 필요가 없는 거지. 선수들은 S&C 훈련을 꾸준히 해주는게 중요해.



10. 스파링을 완벽하게 소화하라.


아마추어 시절에도 나는 다행히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스파링할 수 있었어. 선수에게 있어서 자기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스파링 파트너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나 다름없지. 나는 아마추어 시절에도 파트너를 여러 번 바꿔 가면서 스파링을 했어. 스파링 파트너들이 교대로 돌아가며 나 한 명을 상대하는 식이었는데, 나 자신을 한계까지 몰고 가기 위한 것이었어. 휴식시간은 1분 대신 30초, 한 라운드는 3분 대신 4분으로 하는 식이었지.


그런 강도높은 훈련이 가능한 친구 하나와 캠프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휴식 없이 20분 넘게 라운드를 소화한 적도 있었어. 그런 식으로 하면 죽어라 싸우는 도중에도 링에서 휴식을 취해야만 했지. 한 라운드에 20분 이상 소화할 수 있다면 3분간 12라운드를 소화하는 것도 전혀 문제가 없어. 만약 대표팀의 젊은 친구들이 그런 상태로 출전한다면 3분간 4라운드를 소화하는 올림픽 경기는 전혀 문제 없겠지.





11. 항상 식단을 잘 관리하라.


가끔씩 보면 어떤 친구들은 먹고 싶은 대로 전부 먹으면서 자기 체급의 한계체중을 한 10파운드 정도 초과하고 계체 측정을 열흘이나 일주일 정도 앞두고 단기간에 감량하려 하더라고. 그런 행동은 1~2점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아주 어려운 경기의 종료 직전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어.


자기 관리는 확실하게 해야 돼. 올림픽 대표팀에는 영양 관리사가 항상 따라다니잖아. 모든 것이 끝나기 전, 우승하기 전까지는 반드시 그들의 지시를 따라야 해. 그래야 나중에 '우승할 수 있었는데 감량이 발목을 잡았어'라거나 '초중반까지는 잘했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감량 때문에 체력이 떨어져서 졌어'라며 후회할 일이 없을 거 아냐. 올림픽 선수촌에서는 대표 선수들에게 모든 걸 제공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어. 물론 선수촌에는 맥도날드 같은 곳도 있지. 그러니 모든 것은 너의 다짐이 얼마나 간절한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희생할 것인가, 그런 마음가짐에 달려 있어.



12. 마지막까지 안심해서는 안 된다.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지금의 채점 제도를 충분히 경험해 봤을 거야. 올림픽에서 나의 모토와 목표는 '앞서고 있다 해서 절대로 안심하지 마라'였어. 내 코치인 버질은 나에게 이런 충고를 해 준 적이 있어. '잘 들어라. 만약 한 15점 차이로 앞서고 있다면 대부분의 코치들은 도망다니면서 리드를 지키라고 지시할 거야. 하지만 그렇게 소극적으로 하다가는 불운이 닥칠 수도 있어. 마지막까지 안심하지 마라.'


그게 바로 우리의 사고방식이었어. 한 10점, 15점 차로 이기고 있으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의문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거지. 복싱에서는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해. 복싱에서는 앞서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한 순간이라도 마음을 놓았다간 한 방에 경기가 뒤집힐 수도 있는 법이잖아.



13. 집중력을 잃지 마라.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 나이치고는 집중력이 아주 좋은 편이었어. 무언가 하나에 몰두하면 그것에 전력을 쏟아붓고는 했지. 내 대부(godfather)이자 코치인 버질이 전화기건 가족이건 관계 없이 훈련 캠프에서 집중력을 산만하게 하는 어떤 것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친 덕이었지. 어렸을 때는 가끔씩 그걸 갖고 버질과 다툴 때도 있었어. 당시의 나는 내가 충분히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버질은 날 다그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길 원했지. 그는 이렇게 지적했어. '넌 네가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한번 전화기에 손을 대고 인터넷에 접속해서 뭘 보기 시작하면 습관이 되어서 경기를 할 때에도 머리 속에 그게 남아 있게 된다.'


그런 것들은 사전에 차단해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돼. 지금은 나도 그걸 깨달았지. 지금은 그게 나에게 있어서 일종의 생활 습관이 되었어. 프로 데뷔를 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에는 심지어 이런 생각도 했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방에 틀어박혀서 24시간 내내 벽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닌가, 라고 말야. 그렇지만 경기에 임하고 일상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깨닫게 됐지.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었어.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딸아이가 태어났는데, 타이틀전을 준비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서 일주일 동안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거야.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뭐든 해야만 했지. 굉장히 속상하고 슬펐지. 하지만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일주일 동안 모든 것이 차단된 상태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덕에 결국 승자가 되어서 가족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



14. 눈앞의 경기에만 집중하라.


누구나 하는 얘기지. 그렇지만 이건 올림픽이야.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해. 8강전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4강이나 결승전을 생각하고 금메달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겠어? 물론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건 좋지. 그렇지만 눈앞에 다가오는 경기부터 먼저 신경을 써야 해. 설레발부터 쳤다가는 옆으로 새기 마련이야. 올림픽 같은 무대에서 그런 사소한 실수는 패배로 이어지고 짐을 싸야 하는 처지가 되겠지.



15. 자만하지 마라.


나는 올림픽에 나가는 젊은 친구들에게 이런 충고를 하고 싶어. 열심히 노력하고,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하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주변 사람들의 지시와 가르침에 항상 귀를 열고, 성공을 맛보기 시작한 시점에서도 자만해서는 안 돼. 마음가짐이 풀어져서 오만해지고, 자기 이름이 나온 기사를 스크랩하고, 사람들이 너를 띄워주는 말에 도취하게 되는 건 한순간이야. 그런 식으로 마음이 흐트러져서 정말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무너지는 선수들을 본 게 한두 번이 아니야. 그러니 자만해서는 안 돼.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어. 겸손함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내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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