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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was a hard worker. I always throw Kendrick in with him, because those two guys pushed each other all the time. They were constantly there all the time, the absolute two best guys in the world to train." - Shawn Michaels (2015/02, Talk Is Jericho)



첫 수업을 앞두고 있었던 다니엘슨은 숀 마이클스가 운영하는 프로 레슬링 도장의 시설이 오늘날 WWE 퍼포먼스 센터에 가까운 시설을 갖추고 있을 거라고 상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도장 안에는 링 하나와 몇가지 웨이트 기구뿐이었고, 체육관 안은 매우 더웠다. 근처에는 온종일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니엘슨은 행여나 본인의 차가 도둑을 맞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 사람들은 도장의 사람들로부터 맥주를 받는 대신 차를 봐주고 있었다. 덕분에 다니엘슨의 차가 도둑맞는 일은 없었다.


훈련 첫날 도장을 일찍 방문한 다니엘슨은 문득 룸메이트였던 AJ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말을 떠올렸다. AJ는 자신에게 프로 레슬링의 룰 중 하나는 바로 먼저 가서 자기소개를 하고 락커룸의 모두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먼 훗날 상대가 베테랑이든 신인이든 관계없이 동등하게 대했다던 다니엘슨의 태도가 만들어진 것은 AJ가 해준 조언도 큰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도장에서 다니엘슨에게 인사를 받던 다른 훈련생들은 이런 다니엘슨의 행동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며 놀리기도 했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숀 마이클스가 직접 모습을 나타내기 전까지 말이다.


자서전에는 이러한 내용이 없지만, 브라이언 다니엘슨이 2004년도에 RF 비디오와 가진 슛 인터뷰를 보면 당시 숀 마이클스가 운영하던 프로 레슬링 도장의 트레이너들은 다음과 같았다. 숀 마이클스, 루디 보이 곤잘레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장을 떠났던 켄 존슨, 그리고 훈련생들의 훈련을 맡기도 했지만, 주로 대회 부킹과 같은 행정 쪽을 맡았던 폴 다이아몬드로 구성되었다고. (다니엘슨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호세 로타리오라는 트레이너도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다니엘슨은 프로 레슬러가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생전 처음 받아보는 프로 레슬링 훈련은 자신이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힘겨웠다. 오죽하면 다니엘슨과 또 다른 훈련생이었던 故 랜스 케이드를 제외하면 모두 훈련을 버티지 못하고 구토를 하느라 바빴다. 누구는 화장실에 가서 구토를 했고, 또 누구는 창문을 열어 놓고 구토를 하는가 하면, 나머지는 일어설 힘도 없어 도장의 바닥에다가 구토를 했다. 첫 훈련이 끝난 뒤, 숀 마이클스는 훈련생에게 말을 걸었지만, 다니엘슨은 너무 힘들었던 나머지 숀 마이클스가 첫 훈련이 끝나고 나서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오늘날까지도 기억해내지 못했다.


당시 도장에서 숀 마이클스의 맘을 제일 먼저 사로잡은 선수는 랜스 케이드였다. 6피트 5인치 (195cm) 의 키에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훤칠한 외모와 함께 운동 신경도 매우 뛰어났다. 신체 조건과 더불어 18세의 나이는 도장에 있던 다른 누구보다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오죽하면 숀 마이클스는 모든 훈련생 앞에서 키에 걸맞지 않았던 랜스 케이드의 뛰어난 운동 신경을 보곤 돈 냄새가 난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숀 마이클스는 크리스 제리코의 팟캐스트 출연 당시 다니엘슨과 브라이언 켄드릭을 인정해주었지만, 다니엘슨은 본인과 브라이언 켄드릭이 숀 마이클스의 눈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고 자서전을 통해 밝히고 있다. 두 사람은 훈련생 중에서도 작은 체구를 가진 편에 속했음에도 매일 같이 도장에서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니엘슨과 브라이언 켄드릭은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졌음에도 불구, 친한 친구이자 동시에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던 관계로 발전했다.






브라이언 다니엘슨: 켄드릭 녀석은 프로 레슬러로써 뿐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써도 정말 훌륭한 녀석이야. 녀석과 함께 훈련을 받을 수 있어서 난 정말 행운이었어.







다니엘슨이 태어난 Aberdeen 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워싱턴 주의 Lacey 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브라이언 켄드릭은 다니엘슨만큼이나 프로 레슬링을 좋아하던 청년이었다. 켄드릭은 이미 텍사스 주의 Austin 에 위치한 프로 레슬링 도장에서 프로 레슬링을 배워 경기도 몇 번 가진 선수였다. 그러나 도장의 행보가 점차 수상했던 나머지 다니던 도장을 관두고 돈을 아껴두었고, 숀 마이클스의 도장이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San Antonio 를 찾아오게 되었다. 당시 브라이언 켄드릭은 Austin 에 위치한 고모의 집에서 숙박을 해결했는데, 숙박비를 아낄 수 있었던 대신 수업을 받기 위해서 매일같이 90분 넘게 운전을 하며 숀 마이클스의 도장을 방문해야만 했다. 밤에는 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성격이 많이 유해졌지만, 브라이언 켄드릭은 좋게 말하면 남에게 맞추어서 살려고 하지 않았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남자였다. 원래부터 켄드릭의 성격이 이러했던 것인지, 다니엘슨은 켄드릭을 처음 만난 날을 회상할 때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으며 자유로이 살았던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 켄드릭은 자기는 다니엘슨과 정반대의 사람이었다고 회상하곤 했는데, 2010년 1월에 SLAM 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반골이었던 자신과는 달리 다니엘슨은 WWE에서 고위층과 별문제를 겪지 않을 것이기에 괜찮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었다.


하지만 켄드릭이 프로 레슬링에 임하는 태도는 매우 진지했고, 다니엘슨 역시 그 누구보다 성실히 훈련이 임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도장 안에서 훈련받고 있던 그 어떤 누구보다 빨리 발전할 수 있었다.


당시 숀 마이클스 도장의 의무 수업은 매주 화요일, 수요일 그리고 목요일에 있었고, 훈련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까지였다. 하지만 다니엘슨과 브라이언 켄드릭은 더욱 늦은 시간까지 남아 훈련에 임했다. 도장의 트레이너 중 한 명이었던 루디 보이 곤잘레스는 두 제자와 함께 끝까지 남아서 수업을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언제든 체육관을 열어 둘 테니 오고 싶을 때 와서 훈련을 하라고 말해주었다.


루디 보이 곤잘레스가 따로 남아 다니엘슨과 켄드릭을 코치해주던 내용도 점차 변해갔는데, 처음엔 수업에서 배웠던 기본적인 부분을 잡아주었지만, 나중에는 다니엘슨과 켄드릭이 따로 배우고 싶었던 부분을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프로 레슬링 테이프를 시청하면서 따라 하고 싶은 기술이 있다고 말을 하면, 루디 보이 곤잘레스는 성심성의껏 가르쳐 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니엘슨은 진심 어린 스승의 태도는 자기가 열심히 분발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렇담 이 둘을 가르친 스승 중 한 명이었던 루디 보이 곤잘레스는 두 제자를 어떻게 회상하고 있었을까.





루디 보이 곤잘레스: 다니엘슨은 요구한 것을 모두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지각도 한번 하지 않았고, 일체 변명 없이 정말 열심히 훈련하던 녀석이었어. 그리고 항상 질문을 했었지. 나중엔 녀석과 브라이언 켄드릭이 매우 좋은 친구가 되었는데, 동시에 두 사람은 아주 경쟁 의식이 강했어. 오죽하면 내가 켄드릭 녀석에게 아주 좋았다고 칭찬을 해주면, 다니엘슨 녀석은 그걸 보고 두 배는 더 노력하곤 했지. (2015/11/27, Two Man Power Trip of Wrestling Podcast)









90년대를 주름잡던 프로 레슬러 숀 마이클스의 성격은 유명했다. 언더테이커나 브렛 하트처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세월이 흘러 화해를 한 케이스가 있었던 반면, 짐 코넷 같은 경우는 오늘날까지도 숀 마이클스를 노골적으로 싫어하고 있다.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역시 본인의 팟캐스트를 통해 당시엔 숀 마이클스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러나 본인의 제자들에겐 달랐던 모양인지, 다니엘슨은 숀 마이클스는 매우 어울리기 쉬운 사람이었고, 동시에 제자들에게 부정적인 부분은 뒤로한 채 늘 긍정적인 부분만 집어주었던 스승이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TWA에선 부정적인 피드백은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의 또 다른 제자인 브라이언 켄드릭 역시 2005년에 가진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관계자 밑에서 프로 레슬링을 배웠지만, 자신의 프로 레슬링 스타일을 만들어 준 것은 숀 마이클스와 루디 보이 곤잘레스의 영향이 가장 컸다며, 둘이 없었더라면 자기는 헤맸을 거라고 주장했다.


등 부상으로 레슬매니아 14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던 숀 마이클스였지만, 프로 레슬링을 향한 열정은 아직 죽지 않았었던 탓일까. 가끔은 제자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링 위에 올라서서 기술을 접수해주기도 했다. 하루는 다니엘슨의 허리케인러너를 잘못 접수하여 링 바닥에 머리를 그대로 부딪쳐 제자들을 식겁하게 한 적도 있었고, 다른 날은 제자들에게 백 바디 드랍을 손수 가르쳐주었다.


제자들이 백 바디 드랍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랜스 케이드나 브라이언 다니엘슨 혹은 브라이언 켄드릭처럼 체육관 내에서도 두드러진 선수들에게도 백 바디 드랍을 접수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반대로 숀 마이클스는 현역 시절 뛰어난 접수 실력을 가지고 있던 선수였다. 물론, 누구는 숀 마이클스의 접수를 너무 과장한다며 싫어하곤 했지만 말이다. 숀 마이클스는 계속해서 설명을 반복했지만, 결국 제자들의 접수가 나아지지 않자 답답한 나머지 본인이 직접 보여줘 가며 설명에 나서게 되었다. 비록 누군가의 등장으로 얼마 가진 못했지만 말이다.





브라이언 다니엘슨: 그런데 갑자기 문쪽에서 한 여성이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렸다. "마이클스 숀 히켄바탐! 너 지금 뭐하는거니?!" 바로 숀 마이클스의 어머님이셨던 Carol 이었다. 그러자 쇼스타퍼 숀 마이클스는 온데간데 없었고, 엄마에게 야단을 맞던 평범한 아들만이 눈에 보일 뿐이었다.




제자를 가르치는 태도는 진심이었고, 프로 레슬링을 향한 애정과 열정도 그대로였지만, 안타깝게도 숀 마이클스는 당시에도 개인적인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던 상태였다. 숀 마이클스의 어머니가 기겁을 하는 것은 당연했다. 숀 마이클스는 이 당시 진통제 중독 문제도 앓고 있었는데, 다니엘슨에 의하면 가끔 숀 마이클스는 선글라스를 낀 채 도장에 나타나선 훈련 과정을 지켜보다가 그대로 잠이 들곤 했다고 회상했다. 어렸던 다니엘슨은 이런 숀 마이클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단지 술에 취해 잠이 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2015년 2월 10일에 나왔던 숀 마이클스의 두 번째 자서전인 'Wrestling for My Life: The Legend, the Reality, and the Faith of a WWE Superstar' 에서도 은퇴 후 겪었던 여러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자서전에 의하면 등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에 35알의 근육 진정제 및 약을 먹었던 적도 있었다고 하며, 케빈 내쉬는 전화통화로 가족이 있었던 숀 마이클스에게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선 안 된다고 충고를 해주기도 했다. 다니엘슨은 자서전을 통해 숀 마이클스가 진통제 중독을 이겨내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었다.










PS- 예약했습니다.


EA UFC2 도 예약했습니다.



대한글화 시대가 찾아와서 너무 행복하지만


동시에 한국에서 거주하지 않아서 눈물이 납니다...흐엉 ㅠㅠ


올해는 사고 싶은 플포 게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근데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또르르...



PS2- 이왕 플포를 언급한 김에


PS3- 매 편마다 첨부하고 있는 PS도



PS4- 4까지 찍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헤헷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그럼 다들 좋은 한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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