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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파퀴아오의 은퇴전 상대는 누구일까 - 크로포드 / 브래들리 / 아니면 다른 누군가?





매니 파퀴아오는 2016년 4월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복싱계에서 은퇴한 후 정치인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경기 일자와 장소는 2016년 4월 9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로 확정된 상태이며, 파퀴아오의 마지막 경기 상대만이 선택을 기다리는 중이다. 경기 일자가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식 발표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 거론된 후보군 중 유력한 이름들의 정보를 간략히 정리해서 소개.






테렌스 크로포드


- 28세의 젊은 나이로 135파운드/140파운드 2체급 제패에 성공한 크로포드는 HBO가 차세대 스타로 가장 강력하게 밀어주는 선수 중 하나.


- HBO에서는 크로포드의 지난 경기를 중계하면서 '이 경기는 파퀴아오를 향한 크로포드의 오디션이다'라는 등의 멘트를 숨김없이 말했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파퀴아오의 이름을 언급하는 등 노골적으로 파퀴아오 vs. 크로포드를 성사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임.


- 크로포드는 파퀴아오와 같은 탑랭크 프로모션 소속이며, 파퀴아오와 같은 방송사인 HBO에 출연하는 선수.


- 크로포드 측에서는 당연히 파퀴아오 측만 원한다면 무조건 한다는 입장. 한마디로 파퀴아오가 OK만 한다면 성사 과정에서 막힐 것이 없는 옵션.


- 그러나 아직까지 대중적인 인지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PPV 흥행 면에서 재미를 보기 어려우며, 게다가 매우 리스크가 큰 상대. 이 때문에 새로운 스타 탄생을 원하는 HBO 측이나 프로모터 측의 입장과는 달 파퀴아오 측에서 그리 내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






팀 브래들리


- 크로포드와 마찬가지로 방송사/프로모션 문제에서 파퀴아오와 경기를 성사시키는 데 전혀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양 선수 측만 동의한다면 성사되기는 매우 쉬운 경기.


- 그러나 브래들리 1차전은 실질적인 파퀴아오의 승리였고, 2차전 또한 논란의 여지 없는 파퀴아오의 승리였기 때문에 3차전을 성사시킬 명분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이며,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기도 어려운 경기.


- 브래들리는 3차전이 성사되어도 좋지만 자신의 친구 크로포드에게 기회가 돌아가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


- 다음은 브래들리의 지난 경기 직후 인터뷰. "새로운 코치 테디 아틀라스와 함께 하는 지금이라면 파퀴아오 3차전은 분명 지난 번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나는 그보다도 복싱계의 차세대 스타인 내 친구 테렌스 크로포드가 파퀴아오를 왕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을지 한번 보고 싶다."


- 최근 밥 애럼은 파퀴아오가 현지 시각으로 4일~5일 사이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으며, 이후 필리핀 언론에서는 '파퀴아오가 은퇴전 상대로 브래들리를 골랐다'라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음.






아미르 칸


- 아시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밥 애럼은 파키스탄계이자 무슬림인 아미르 칸과 파퀴아오의 경기를 두바이에서 치러서 중동 팬층을 끌어모으려는 계획을 이전부터 밝혀왔음.


- 그러나 파퀴아오의 경기를 두바이에서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은 몇 년 전부터 말만 무성했지 실행으로 나타난 적은 한번도 없음.


- 밥 애럼은 칸과 파퀴아오의 경기를 성사시키길 바란다는 의사를 여러 번 드러낸 적이 있으며, 실제로 경기에 관한 논의를 위해 영국을 방문한 적도 있음.


- 아미르 칸은 본래 쇼타임/CBS 방송사와 독점 출연 계약을 맺은 상태였으나 몇 개월 전 칸은 이 계약이 만료되었다고 밝혔으며, 어느 방송사에 출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함.


- 그러나 칸의 어드바이저 알 헤이먼과 현 HBO 수뇌부와의 관계를 감안해볼때 파퀴아오와의 경기가 현실적으로 성사 가능할지는 미지수. 개리 러셀 주니어 vs. 바실 로마첸코가 성사되었던 것처럼 알 헤이먼은 자신의 선수에게 이득이 될 경우에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네트워크/프로모션의 선수라 할지라도 경기를 성사시킨 전례가 있지만, HBO와 탑랭크의 입장이 관건.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


- 2013년 중순 마이크 알바라도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무릎 부상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공백기를 겪고 있는 마르케스는 은퇴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5체급 제패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상태.


- 탑랭크 프로모션과 HBO 측에서 어떻게든 5차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노력했지만 마르케스는 계속해서 거절하는 중.


- 한때 탑랭크 측에서 5차전 성사를 위해 마르케스에게 15m을 제의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마르케스가 더 큰 금액을 부르면서 결렬되었다는 소문이 있었음.


- 파퀴아오 vs. 마르케스 1~3차전은 모두 큰 판정 논란이 벌어진 경기들인데, 마르케스는 자신이 1~3차전에서 모두 이겼지만 판정으로 인해 부당하게 승리를 빼앗겼다고 믿고 있음. 게다가 4차전에서 KO승으로 마침내 논란의 여지 없는 확실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5차전을 원할 이유가 딱히 없는 상태.


- 최근 인터뷰에서 마르케스는 은퇴전을 메히코의 수도 메히코시티에서 성사시키길 원한다고 밝힘.






플로이드 메이웨더


- 메이웨더는 이미 이전에도 2번이나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파퀴아오 2차전과 같은 큰 돈이 되는 경기를 위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메이웨더 본인은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여러 번 밝힌 상태.


- 더구나 메이웨더는 파퀴아오 2차전도 원래는 할 생각이 있었지만 경기 후 파퀴아오 측의 태도(어깨 부상, 진통제 문제)로 인해 이들과 다시 비즈니스를 할 생각이 싹 달아났다고 밝혔기 때문에, 메이웨더-파퀴아오 2차전이 성사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미지수.


- 사실 파퀴아오와 2차전 하는 것보다 은퇴하고 놀면서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놀려주는게 더 꿀재미랍니다.






그 외 - 루카스 마티셰, 대니 가르시아, 카넬로 알바레스, 켈 브룩 등…


- 마티셰의 경우 그가 계약한 골든 보이 프로모션이 탑랭크 프로모션과 협력관계인데다 HBO의 방송에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크로포드나 브래들리와 마찬가지로 양 측이 원하기만 한다면 장애물은 거의 없음. 하지만 마티셰는 지난 경기에서 빅터 포스톨에게 패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임.


- 프레디 로치는 이전부터 -140파운드 체급을 제패하고 필라델피아 및 뉴욕/푸에르토리칸 팬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대니 가르시아와 파퀴아오가 맞붙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꾸준히 밝혀 왔음. 그러나 대니 가르시아 역시 알 헤이먼의 존재로 인해 파퀴아오와의 경기 성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음.


-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 또한 간간히 언급되긴 하지만 체급 문제가 걸림돌이며 현실성 있는 옵션일지는 미지수. 실제로 프레디 로치는 카넬로와 파퀴아오의 경기 성사 가능성을 질문받을 때마다 체급 문제 때문에 난색을 표한 적이 있음.


- 그 외에 켈 브룩 정도가 간간히 언급되고는 있지만 관계자의 입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된 빈도를 봤을때 가능성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결론 & 요약


- 밥 애럼은 11월 초 파퀴아오와 뉴욕에서 미팅을 갖고 다음 상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힌 적이 있으나, 12월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 이로 미루어 볼 때 파퀴아오 측은 HBO 또는 탑랭크 측이 제시한 옵션이 대부분 내키지 않는 것으로 추측됨.


- 실제로 파퀴아오는 지난 5월 이후 메이웨더 2차전을 제외한 그 어떤 선수에 대한 언급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으며, 오직 밥 애럼이나 프레디 로치 같은 주변 인물들만이 크로포드 등의 타 후보를 거론해왔음.


-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최근 필리핀 언론에서는 파퀴아오가 자신의 마지막 상대로 브래들리를 지명했다는 소식을 보도했음.


- 그러나 파퀴아오는 이전부터 프로모터 밥 애럼이나 방송사 측의 요구로 인해 자신의 요구나 바람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경기를 받아들인 전례가 몇 번 있는데, 마르케스 4차전이나 마카오에서 성사시킨 두 경기가 바로 그러한 사례. 때문에 결국은 파퀴아오 본인의 의사 외에도 프로모터와 방송사의 이해관계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임.


- 일단 모든 것은 공식 발표가 나와야 알겠지만, 결국은 탑랭크&HBO 쪽 선수인 크로포드나 브래들리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음. 아미르 칸의 경우 또한 알 헤이먼과 HBO 간의 문제가 관건이지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움.


- 메이웨더나 마르케스, 그리고 타 선수의 경우는 현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음.


- 그러므로…협상도 안 했는데 경기가 확정된 것마냥 소문이 퍼진 골로프킨 vs. 프로치나 로마첸코 vs. 리곤도처럼 너무 설레발치지 말고 기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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