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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코토, WBC 미들급 타이틀 박탈! - WBC측이 요구한 거액의 승인료 지급을 거부?





WBC측은 어제 공식 발표문에서 현 미들급 챔피언 미겔 코토에게 '충분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시간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WBC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이틀을 박탈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주말 예정된 코토 vs. 카넬로는 본래 WBC 미들급 타이틀전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토의 챔피언 자격 박탈로 인해 카넬로가 승리할 경우 챔피언 자격을 얻게 되지만, 코토의 경우는 승리한다 해도 타이틀 방어 기록 없이 타이틀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한다.


WBC측은 코토의 타이틀을 박탈하게 만든 '규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기다릴 시간을 줬다'라는 언급이나 여러 정황을 따져볼 때 Sanction Fee를 내길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유력한 상황이다. 실제로 몇 달 전 메이웨더가 WBO 타이틀의 승인비를 내는 것을 거부해서 벨트를 박탈당한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정 수준 이상의 지위에 오른 선수들에게 있어서 알파벳 기구의 벨트는 그렇게까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나오는 이야기로는 WBC가 요구한 Sanction Fee는 30만 달러, 한화로 3억 원 이상의 거액이며 양 선수의 프로모션 측에 추가적으로 2만 5천 달러의 금액을 요구했지만 코토 측은 이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한다. 본래 코토 측은 WBC측이 지명한 도전자 게나디 골로프킨 대신 먼저 카넬로 알바레스를 상대하기 위해 경기를 연기하는 대가로 80만 달러나 되는 거액을 요구받았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30만 달러를 또 한번 요구받자 이 금액이 너무 과하다고 판단하여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벨트 하나 지키면서 원하는 경기를 먼저 치르는 대가로 110만 달러라니. 알파벳 기구의 벨트 장사질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





업데이트:


미겔 코토 측은 LA타임스 기자 랜스 퍼그마이어의 인터뷰를 통해 WBC 타이틀 박탈의 이유가 Sanction Fee 미지급 때문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다음은 코토와 그의 트레이너 프레디 로치의 인터뷰.


미겔 코토 - "110만 달러나 되는 큰 돈이 있다면 세상의 어떤 챔피언 벨트라도 살 수 있을 것이다. 한번 물어보자. 만약 당신이라면 이만큼 큰 돈을 아끼는 것과 한 체급에 네 개나 되는 기구가 하나씩 만드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쓰는 것, 둘 중에서 무엇을 택하겠는가?"


프레디 로치 - "코토에게는 그 벨트가 굳이 필요 없다. 코토가 쌓아올린 업적과 명성은 챔피언 벨트보다 크다."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WBC측에서는 코토 측이 지명 도전자 골로프킨 대신 카넬로를 먼저 상대하기로 결정하자 코토에게 그 대가로 골로프킨 측에 지급할 위약금 80만 달러를 요구했으며, 코토는 카넬로와 시합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 돈을 지불했다고 한다. 그런데 WBC측이 추가적으로 30만 달러의 Sanction Fee를 또다시 요구하자 이것이 과하다고 판단한 코토 측에서는 15만 달러로 낮춰주길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벨트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톰 로플러(골로프킨의 트레이너) - "코토 측이 WBC의 규정을 따르지 않아서 다소 실망스럽다. 허나 우리는 코토 측의 결정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 게나디는 이 경기의 승자와 WBC 타이틀을 걸고 싸우길 원했다."


재밌는 사실은 WBC가 골로프킨의 위약금 명목으로 수령한 80만 달러를 아직까지도 골로프킨 측에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 (수정 - 여기서 말하는 80만 달러는 코토 측이 골로프킨에게 직접 지급한 것이 맞다고 합니다. WBC가 골로프킨에게 80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정보는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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