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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보이 프로모션의 COO(CEO 아래의 실무 총 책임자)로서 전 CEO 리처드 셰퍼의 오른팔이었던 브루스 빈코프가 셰퍼의 사임 발표 12일 만에 마침내 골든 보이를 떠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빈코프는 어제 본인의 사무실을 정리해서 골든 보이의 사무실을 떠났고, 셰퍼의 비서실장이었던 니콜 베세라 또한 회사를 떠났다고 합니다.


2007년 골든 보이의 CMO(마케팅 부문 총 책임자)로 취임한 후 2013년 COO직까지 오른 빈코프는 지난 수 년간 골든 보이를 이끈 셰퍼의 큰 신임을 받으며 받았는데요. 얼마 전 메이웨더 프로모션의 CEO 레너드 엘러비가 "골든 보이와 사업 문제로 만날 때 우리가 대화한 상대는 리처드와 브루스밖에 없었다."라고 할 정도로 사실상 셰퍼의 대행자 역할까지 맡았던 인물이었습니다.


빈코프는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명확한 사임 사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그는 셰퍼의 사람이나 다름없었고 셰퍼가 오스카 데 라 호야와의 불화 및 의견차 때문에 떠난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빈코프가 떠난 이유도 명백해 보입니다. 셰퍼가 떠난 상황에서 빈코프 또한 더 이상 단체에 남을 이유를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죠.


골든 보이의 대변인 스테판 프리드먼은 빈코프의 사임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골든 보이의 목표는 단 하나, 팬들이 원하는 시합을 선사하는 것이다. 우리는 몇몇 사람들이 또다른 포부를 갖게 되는 상황에 익숙하다. 그들의 새로운 시도에 행운을 빈다.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자면, 골든 보이는 프로모션들이 각자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팬들의 바람을 최우선으로 선택해서 복싱계의 냉전이 끝나는 그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복싱계에서는 '냉전(Cold War)'으로 불리는 수 년간 계속된 프로모션 간의 대립으로 인해 지난 수 년간 팬들이 바라는 수많은 매치업이 성사되지 못한 채 사라졌습니다. 이는 골든 보이 프로모션 및 골든 보이와 손잡은 여러 프로모션이 밥 애럼이 이끄는 탑랭크 프로모션과 대립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인데요.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데 라 호야가 수 년 간의 냉전을 끝내겠다고 공언하고 애럼과 관계를 재개하기 시작하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셰퍼는 골든 보이를 떠나게 되었고, 메이웨더 프로모션 또한 골든 보이와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빈코프의 사임에 대한 골든 보이의 저 성명 발표는 여러 중역들과 사업 파트너들이 떠나는 상황에서도 현재의 방침을 고수하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골든 보이를 이끈 인물이 셰퍼라는 사실은 명백하고, 그간 약물 및 알콜 중독 문제로 인해 제 역할을 거의 하지 못했던 데 라 호야가 이들의 공백에도 과연 단체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골든 보이의 주주 중 하나인 버나드 홉킨스는 셰퍼의 공백이 벌써부터 드러나는 상황이고 대체자 또한 보이지 않는데, 과연 데 라 호야가 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셰퍼가 사임을 발표한지 10일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임 CEO는 여전히 발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by Can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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