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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셰퍼의 사임 소식이 보도된 직후 셰퍼가 없다면 골든 보이 프로모션과 함께 일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힌 메이웨더 프로모션이 다시 한 번 입장을 바꿨습니다. 메이웨더 프로모션의 CEO 레너드 엘러비는 어제 했던 발언과는 달리 9월 13일에 예정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의 다음 시합에서 골든 보이와 함께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 그 시합이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전에 비할 만한 수준이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다가오는 9월 13일의 시합에 한해서라면 골든 보이와 함께 일할 가능성도 있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라면, 우리 입장에서 (골든 보이의 대회에 출전 가능한) 명단에 오른 선수들 중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카넬로밖에 없는데 우리가 치를 경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단 가만히 앉아서 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5월 3일의 시합(마이다나전) 이후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9월 13일에 메이웨더-카넬로 2차전이 정말 성사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일단 다들 아시는 것처럼 카넬로는 에리슬란디 라라와 7월 12일에 시합을 치르는 것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9월 13일까지는 경기 간격이 겨우 두 달 남짓한데 사실상 경기를 치르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이고, 이미 카넬로-라라는 5월 초에 발표된 후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대회 개최 및 방송 유치도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추측해보건대 메이웨더 프로모션이 카넬로를 언급한 가장 주된 이유는 지난 5월 3일 마르코스 마이다나전의 흥행 실적이 기대 이하였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이 대회의 PPV 방송을 주관한 쇼타임 스포츠는 대회 후 한참이 지난 시점에서도 판매 집계 결과를 발표하지 않다가 2주 이상이 지난 후 비로소 '판매량은 아직 집계 중이며 총 판매량이 80만~90만 가구라는 언론의 보도는 완전히 잘못되었다. 최소 130만 가구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라는 설득력 없는 해명만을 발표하는 데 그쳤죠.


복합적인 요인이 겹친 결과이겠지만, 메이웨더 입장에서는 2013년 쇼타임으로 방송사를 옮긴 후 치른 세 시합 중 두 시합의 판매량이 저조한 수준에 그쳤다는 점이 상당히 실망스러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세 시합 중 다른 한 시합이 역대 최고 수준의 흥행 대박을 기록한 카넬로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아쉬운 결과죠. 메이웨더의 시합은 방송 유치 및 홍보, 대회 추진 등에 드는 비용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 어지간한 판매량으로 수지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현재 메이웨더의 다음 상대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들은 아미르 칸, 션 포터, 키스 서먼, 대니 가르시아, 루카스 마티셰 등이 있습니다. 쟁쟁한 라인업이지만 카넬로전에 비교할 만한 흥행을 기대하기에는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죠. 그나마 칸 정도가 흥행 대박을 기대할 만한 이름이지만 라마단 기간(6월 28일~7월 28일)으로 인해 9월에 바로 시합이 성사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래저래 메이웨더 측의 입장에서는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메이웨더는 5월 중순경 다음 상대를 2주 안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마이다나전의 흥행 수익이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 중 하나로 지목받는 요인이 홍보 기간의 부족(약 2개월)인데, 이러한 점을 의식해서 한 발표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그런데 저러한 성명을 발표한 지 2주가 훨씬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메이웨더의 다음 상대는 나오지 않은 상태죠. 그만큼 메이웨더 측에서도 다음 상대를 고르는 데 어려움이 많고, 거기다가 골든 보이 사태까지 겹치면서 더욱 난관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by Can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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