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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으로 내일, 스파이크 TV를 통해서 애드리언 브로너 vs. 애쉴리 테오폰의 경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경기 외적으론 애드리언 브로너를 둘러싼 여러 잡음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브로너가 며칠 전에 폭행죄에 휘말리면서 경기가 취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요. (다행히 워싱턴 주의 복싱과 레슬링 커미션측에서 오늘 브로너에게 라이센스를 발급해주면서 경기는 무사히 진행될 예정입니다)


브로너와 메이웨더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작년에도 두 사람은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이해해주면서 넘어가는 식이었는데요. 이번에는 브로너가 상대할 애쉴리 테오폰이 메이웨더 프로모션에 속한 복서다 보니, 브로너가 또 한 번 메이웨더를 자극하기 시작했고, 참다 못한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인터뷰를 통해 애드리언 브로너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바로 어제 있었던 브로너 vs. 테오폰의 마지막 기자 회견에서 브로너는 "플로이드가 이 자리에 없는 게 살짝 화가 나네. 그래서 난 어바웃 빌리언즈 프로모션과 헤드뱅거즈 프로모션, Hateweather 프로모션, 웁스, 메이웨더 프로모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라는 말을 하며, 이번 대회는 아예 자기네 사람들과 메이웨더쪽의 사람들의 대항전으로 꾸며졌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브로너의 발언을 들은 메이웨더는 결국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브로너에게 강하게 한마디를 해주었습니다.








- 기자 회견을 불참한 것에 대해


플로이드 메이웨더: DMV (워싱턴 DC, Maryland, Virginia) 쪽의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어. 나 역시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내 개인 조종사가 휴식을 취해야만 했거든. 원래는 어제 출발하려고 했지만, 조종사가 아무런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터라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돌아다니기 전에 내 조종사들이 푸욱 쉬길 바랐었어. 우리 모두 휴식은 아주,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잖아.




- 애드리언은 당신이 참석하지 못해서 살짝 화가 난다고 언급했을뿐더러, 애쉴리 테오폰을 정말 신경 쓰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는데.


플로이드 메이웨더: 뭐, 일단 난 애쉴리를 세계 챔피언 벨트에 도전하는 위치에 꽂아주었어. 애쉴리의 옛 프로모터들이 누구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프로모터들 중에서 애쉴리를 세계 타이틀 매치에 꽂아준 사람이 있었던가? 난 그 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할 일은 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브로너 녀석의 닉네임은 "The Problem" 이야. 내가 봤을 땐 녀석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애드리언 브로너는 알콜 중독자였다고. 내가 애드리언 브로너에 대해서 한가지 알고 싶은 게 있다면, 도대체 녀석은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다는 거야. 복싱 프로모터인 것인지지, 래퍼인 것인지, 포르노 배우인 것인지, 아님 갱스터인지 모르겠어. 또 해결해야 할 마이다나 문제도 남아있지. 거기다가 브로너 녀석은 숀 포터랑 다시 붙고 싶다고 떠들어대는데, 11라운드를 지고 고작 12라운드만 가져간 주제에 왜 다시 싸우고 싶은 건데?




- 브로너가 메이웨더 프로모션을 Hateweather Promotions 라고 언급한 건 들었는지


플로이드 메이웨더: 뭐, 모두가 자기 의견은 말할 수 있 는거니까. 그걸로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거지. 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지 살펴 보자면, 이 회사는 정말 엄청난 액수의 돈을 벌었어. 비록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페르소나 등으로 돈이란 부분은 항상 딸려올 부분이잖아.


녀석은 Hateweather Promotions 라고 말했는데, 정작 그놈의 AB라는건 뭘 뜻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Always broke (항상 알거지다) 인가? 아마 그게 AB라는게 뜻하는 게 아닌가 싶던데. 작년엔 아마 레너드 엘러비가 애드리언 브로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거야. 애드리언 브로너는 스스로 About Billions 라며 10자리 수의 가치를 측정하지만, 10자리 수는 커녕 8자리 수나 9자리 수의 돈도 만져보지 못할 것이라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지 않나. 기껏해야 7자리 수로 된 돈을 보기나 하겠지. 내가 가지고 있는 차 한 대가 아마 브로너가 여태까지 번 돈보다 더 비싸다고 말해도 무리는 아닐 거야.


이건 솔직하게 말하는 건데, 난 녀석의 첫 패배는 마이다나전이 아니었다고 생각해. 브로너가 졌을 땐 바로 다니엘 폰세 데 레온하고 붙었을 때였어. 브로너가 폰세 데 레온에게 졌다는 건 만인이 알고 있는 사실이고, 숀 포터에게 졌다는 것도 만인이 알고 있고, 마르코스 마이다나에겐 박살이 났다는 것도 만인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


말리나지하고 붙었을 땐, 말리나지는 32살이었어. 브로너보다 거의 10살은 더 많았지. 그리고 경기를 보면 말이지, 만약 폴리가 조금만 더 젊었더라도 애드리언 브로너를 이길 수 있었을 거라고 스스로 돌아보게 돼. 브로너의 상대 선수 중 상당수는 브로너에게 유리한 상대로 골라졌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 그리고 그렇지 않았던 선수들에겐 브로너는 패했거나, 혹은 개고생을 했지. 폰세 데 레온에게도 졌고, 숀 포터에게도 졌고, 마르코스 마이다나에게도 졌어. 말리나지는 브로너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고. 만약 말리나지가 더 젊었을 때 브로너랑 링 위에서 붙였더라면, 말리나지가 이겼을 거라고 봐.


메이웨더 프로모션은, 우린 시간을 투자해서 슈퍼스타를 만들어내. 메이웨더 프로모션은 PPV의 기록이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애드리언 브로너는 그냥 무료 TV 중계용 선수일 뿐이지. 워싱턴 지역의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어. 아마 우린 분명 티켓을 모두 팔아 치울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이미 모든 티켓을 팔아 치우지 않았나 싶은데, 그 티켓을 팔아 치운 건 애드리언 브로너 때문이 아니지. 티켓을 팔아 치운 것은 나의 성이나 이 프로모션의 첫 이름 때문이야. 플로이드 '메이웨더' 때문에 모든 티켓을 팔아치웠거나, 혹은 '메이웨더' 프로모션 때문에 모든 티켓을 팔아치운 거지.


만약 내가 브로너의 고향인 신시내티에서 싸운다면, 난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야구 경기장에서 경기를 해도 도시가 아니라 신시내티 주의 모든 사람이 나의 경기를 관람할 거야. 근데 말이지, 브로너가 신시내티에서 싸우면 말이야. 동네에 공짜표가 돌아다녀.




- 브로너는 이번 대회가 AB vs. TMT로 꾸며졌다면 더 좋았을 거라면서, 만약 저런 식의 구조가 되었다면 Gervonta Davis[각주:1] 는 TMT가 아닌 AB 팀에 붙었을 거라고 농담 식으로 언급했는데, 놀랍진 않은지.


플로이드 메이웨더: 그래 녀석이 탱크[각주:2]에 대해서 떠들어대는 것도 듣긴 했어. 근데 내가 이 짧은 기간 동안 한 것을 한번 봐봐. 난 항상 내 선수들을 최대한 가장 좋은 자리에 꽂았었어. 난 탱크 녀석에게 말했지. 이 웨스트 코스트 지역으로 와서 최고의 복싱을 만끽하라고 말이야.


메이웨더 복싱 클럽에는 전 세계 모든 선수가 있어. 그리고 그 선수들은 열심히 노력하며, 서로 스파링을 하고 함께 하고 있지. 모든 선수의 최종 목표는 결국 세계 챔피언에 등극해서, 많은 돈을 벌어 이 복싱이란 스포츠의 자신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거 아니겠어?


내가 탱크 녀석을 만났을 때, 난 우선 녀석이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줬어. 또 매일 보는 나의 아주 가까운 친구 녀석은 탱크가 집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 단순히 집만 달랑 사주고 끝일 수는 없어서 녀석의 명의로 된 집을 구해줬다고. 집을 사주는 것은 당연히 해줘야 했던 일이고, 거기에 선수도 맘 편히 있을 수 있게끔 해야 하잖아. 녀석이 편히 있을 수 있도록 우리가 조취를 해주었지. 거기다가 $50,000 짜리 트럭도 사주었어. 탱크 녀석에겐 우리가 늘 녀석의 곁에 있다는 걸 확실하게 해주었지. 탱크의 어머니는 볼티모어에 거주하고 있어서, 더 나은 지역에다가 이사도 시켜주었어. 우리 밑에서 경기를 가지는 동안, 우린 녀석에게 보통 잘해준 게 아니었어. 정말 끝내주게 잘해준 셈이었지.


내가 말했던 것처럼, 난 탱크 녀석을 내 자식으로 여겨. 물론 최근에 우리가 전화로 대화를 나누거나 그랬던 적은 없었어. 왜냐하면, 녀석은 다시 빈민가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어울리길 원했거든. 솔직히 나는 이게 녀석에게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보진 않아. 난 녀석에게 체육관에 남아서 집중을 하는 게 좋을 거라고 얘기해줬어. 난 녀석을 정신적으로 평안함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장소로 옮겨주었거든. 육체적으로 좀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말이야. 녀석의 멘탈을 바로 잡아주고 싶었어. 그래서 탱크가 힘들어 할 때, 우린 탱크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지. 녀석은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먹었어.


이제 녀석은 스스로 앞가림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근데 다시 그 동네로 돌아가면 고향 친구들은 "뭐지, 우리 앞에서 자랑하고 싶어서 온건가?" 라고 대할 수 있거든. 사람들은 간혹 그런 거에 기분 나빠할 수도 있어. 녀석은 젊은 친구고, 나 역시 젊었던 때가 있었고, 녀석처럼 생각할 때가 있었지. 나도 처음엔 Grand Rapids [각주:3] 을 떠나고 싶지 않았고, 항상 Grand Rapids 로 돌아가곤 했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돌아가면 갈수록, 내 친한 친구들이 하나씩 죽어가는 거야. 그때 난 느꼈지. 이건 내가 있을 곳이 아니고,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난 그런 환경에서 멀리해야만 했어. 그리고 내가 다시 그런 환경으로 돌아갈 땐, 난 최대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가려고 해. 예를 들어서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혹은 학비 지원이나 장난감을 기부하면서 말이지. 긍정적인 게 있으면 나는 빈민가에 베풀려고 한다고. 단순히 삐까번쩍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나 다이아몬드 시계를 찬 채 "얘들아 이거 봐라~" 하면서 자랑질하려고 가고 싶진 않아.


내가 어렸을 땐, 난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가졌어. 만약 애드리언 브로너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을까? 가능해. 불가능한 건 없어. 그런데 애드리언 브로너는 지금 당장엔 애쉴리 테오폰에 집중해야 해. 브로너는 이번에 플로이드 메이웨더하고 싸우는 게 아니잖아.


애드리언 브로너가 숀 포터하고 붙었을 때도 말이지. 왜 포터에게 패했냐면, 잘못된 것에 신경이 팔려서 그랬어. 요런 애들은 단순히 목걸이 좀 생기고, 래퍼들하고 어울리면서 푼돈 좀 만지면 아주 그냥 지가 거물이 된 것처럼 생각해. 내가 지금 개소리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샘 왓슨에게 전화를 걸어봐. 그럼 샘 왓슨은 너한테 애드리언 브로너가 매일 같이 나하고 통화하려고 애를 쓴다고 말해줄 거야. "제발 플로이드하고 연락 좀 하게 해주세요. 플로이드하고 꼭 말하고 싶어요." 라고.


가만 보면, 녀석에게 가장 알맞은 닉네임은 "The Problem" 이 아니라, "Snake" 인 것 같아. 왜냐하면, 예로 뱀이 아프다고 치자. 그럼 그 뱀을 양육해주고, 도와주고, 간호해줘서, 그 뱀의 상태를 100%로 만들어줘. 그리고 등을 돌리는 순간, 뱀은 널 물어버릴 거야.


모두가 애드리언 브로너에 대해서 나쁘게 말할 때, 난 항상 브로너의 편이 되었어. 항상 그랬단 말이지! 언제는 나한테 전화를 하길래 내가 긍정적인 조언을 좀 해주었거든. 근데 내가 신경을 쓰지 않는 사이, 브로너는 내게 무엇을 했지? 날 물었어. 내가 예전에도 말했지만, 애드리언 브로너 녀석은 아직 배워야 할 게 산더미야. 난 계속 말하고 있지. 배워야 할게 산더미라고. 부디 녀석이 똑똑하게 투자를 하길 바래.







한편 내일 애쉴리 테오폰을 상대할 애드리언 브로너는 계체를 맞추는데 실패하면서 또 한 번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애쉴리 테오폰은 140 파운드로 체중을 맞추었지만, 브로너는 140.4 파운드로 0.4 파운드를 초과했는데요. 체중을 맞추지 못한 선수에겐 2시간 내로 감량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브로너는 다시 체중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브로너는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WBA 주니어 웰터급 타이틀을 박탈당했는데, 내일 있을 경기는 그대로 타이틀 매치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테오폰이 승리를 거둘 경우엔 새로운 주니어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하는 반면, 브로너가 승리를 거두게 될시에는 타이틀엔 변동이 없을 예정입니다.


루머에 의하면 알 헤이먼측은 브로너의 모습에 화를 냈다고 하며, 메이웨더 프로모션의 레너드 엘러비 역시 브로너의 계체량 실패에 대해 매우 창피하고 프로답지 않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1. 메이웨더 프로모션 소속의 슈퍼 페더급 선수. 1994년생으로 14-0 (13 KOs) 전적을 기록 중 [본문으로]
  2. Gervonta Davis 의 별명 [본문으로]
  3. Michigan 주에 위치한 메이웨더의 고향.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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