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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소개: 에릭슨 루빈(Erickson Lubin)





에릭슨 '해머' 루빈 (Erickson 'Hammer' Lubin)


13전 13승 10KO

1995년 10월 1일생 / 20세

출신: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체급: 수퍼웰터(-154파운드)급

신장: 5피트 11인치 (180cm)

리치: 76인치 (193cm)

스탠스: 사우스포



미국 복싱계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프로 진출 후 차세대 스타를 위한 포석과도 같았다. 무하마드 알리 이후 슈거 레이 레너드, 오스카 델 라 호야, 플로이드 메이웨더 등 시대를 대표하는 수퍼스타들은 모두 아마추어 시절 탄탄한 전적을 쌓은 후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미국 아마추어 복싱 대표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리스트 안드레 워드 이후 단 한 명의 금메달리스트도 배출해내지 못했다. 심지어 메달리스트조차 2008년 베이징에서 동메달을 따낸 디온테이 와일더가 마지막이었고, 2012년 런던에서는 단 한 명의 메달리스트조차 배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가장 큰 기대를 받던 웰터급의 에롤 스펜스조차도 8강에서 논란의 판정으로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복싱계가 플로리다 출신의 떠오르는 천재 에릭슨 '해머' 루빈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컸다. 대선배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그랬던 것처럼, 루빈 또한 채 글을 떼기도 전인 만 4세 무렵부터 글러브를 끼게 되었다. 루빈은 성인이 되는 18세 생일이 지나기도 전에 이미 아마추어에서 143승 7패라는 엄청난 전적을 쌓은 상태였다.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개최될 2016년 올림픽에서 루빈은 가장 주목받는 메달리스트 기대주였다.


그런 루빈은 성인이 되는 18세 생일이 될 무렵인 2013년, 큰 논란에 휩싸이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2016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아마추어에 남는 대신 프로 전향을 결정하고 마이크 타이슨의 '아이언 마이크 프로모션'과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루빈이 아이언 마이크 프로모션과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아마복싱계는 크게 반발했다. 미국 복싱 협회 회장 찰스 버틀러는 타이슨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루빈을 '미국 대표팀의 가장 큰 희망'이라고 묘사했고, '아마추어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막지 말고,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 드림(Olympic Dream)을 이룰 수 있게 놓아주길 바란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올림픽 출전 대신 프로 전향을 택한 루빈의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이었을까? 루빈과 계약한 아이언 마이크 프로모션 측에서는 "어떠한 강요나 회유도 없었으며, 계약은 오직 선수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루빈은 훗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족, 친지, 측근들과 진지하게 의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이후 아이언 마이크 프로모션에서 타 프로모션과 매니지먼트로 이적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주장은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복싱 협회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루빈에게 콜로라도에 위치한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하며 모든 훈련, 교육 프로그램 및 의식주,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할 것을 보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찍 복싱을 시작했기 때문에 만 18세가 되기도 전에 이미 150전이나 되는 아마추어 전적을 쌓았고, 2013년에 성년이 되는 루빈에게 있어서 올림픽 출전을 위해 3년이나 프로 진출을 미루는 것은 분명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3년을 기다린 후 불확실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해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데뷔하는가, 아니면 메달의 기회를 포기하고 일찍 프로에 데뷔해서 어린 나이에 빠르게 올라가는 것이 좋은가. 전자의 경우 메달리스트가 되면 출발점부터 큰 이점을 얻으며 프로 경력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만, 과거 마이크 맥컬럼이 그랬듯이 올림픽 메달을 위해 프로 전향을 몇 년이나 미뤘다가 불의의 사고로 이도저도 아닌 채 프로 생활을 시작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결국 루빈이 택한 것은 후자였다.


루빈의 결정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는 문제겠지만, 어쨌든 불과 만 18세 생일이 지나지도 않은 선수의 프로 전향이 복싱계 전체에 반향을 불러 일으킬 만큼 루빈은 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였다.


프로에 데뷔한 루빈은 지난 2015년 1월 커리어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아이언 마이크 프로모션이 마이크 타이슨과 개리 존스의 갈등으로 인해 공중분해되자 루빈은 자유계약 신분이 되었고, 마침내 복싱계 최대의 거물 어드바이저 알 헤이먼과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루빈이 계약을 체결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알 헤이먼은 다수의 공중파 및 케이블 채널에 자신의 선수들을 내보내는 PBC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된다. 루빈에게 큰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알 헤이먼과 계약한 이후 PBC의 간판 아래에서 순조롭게 전적을 쌓으며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는 루빈은 몇 시간 후, 고향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PBC on Bounce에서 생애 첫 메인 이벤트 출전을 경험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인상적인 KO승을 여러 번 연출하며 다수의 매체가 '2015년 최고 유망주'로 선정한 루빈은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에릭슨 루빈 KO & 하이라이트 영상.






2015/09/18 vs. 올랜도 로라.






2015년 11월 28일 NBC에서 중계한 vs. 알렉시스 카마초. 이날의 KO는 2015년 최고의 KO 중 하나라는 극찬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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