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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카넬로 알바레스 vs. 제임스 커클랜드 경기 전 이모저모






-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 제임스 커클랜드 모두 154.5파운드로 계체 통과. 반면 코메인 경기인 프랭키 고메스 vs. 움베르토 소토는 고메스의 계체 초과로 인해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원래 고메스와 소토의 경기는 141파운드 계약체중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는데, 고메스는 2주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못해서 제대로 감량을 하지 못했고 이번 주 초 대회 장소인 휴스턴에 도착했을 때 고메스의 체중은 무려 157파운드였다고 한다. 결국 골든 보이 프로모션이 소토 측과 겨우 합의를 해서 계약 체중을 145파운드까지 올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메스는 계체 측정식에서 147.5파운드를 기록했다(소토는 142.2파운드 기록).


방송사인 HBO와 골든 보이 프로모션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는데, 소토 측에서는 우선 고메스의 대진료 일부를 자신들이 지급받고, 고메스가 조금 더 감량해서 한계체중을 맞춘 다음 경기 당일 아침에 체중을 다시 측정해서 10파운드 이상 리게인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경기를 승낙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고메스 측에서는 지금도 수분을 너무 많이 빼서 탈수 상태가 왔기 때문에 더 이상 감량하는 것은 무리라며 제의를 거절, 결국 경기는 취소되고 말았다.


골든 보이 프로모션 측에서는 상당히 분노한 상태인데, 만약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체중을 맞추기 어려웠다면 자신들에게 미리 연락을 취해야 옳았고, 그렇게 했다면 충분히 대안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골든 보이 측의 주장. 이번 경기는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무료 재방송 직후에 중계되는 경기였기 때문에 상당한 시청률이 기대되는 상태였다. 고메스는 본인의 HBO 데뷔를 큰 주목을 받으며 치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이걸 이렇게 날려버렸고 HBO와 골든 보이 프로모션 윗선에도 눈밖에 났으니 안타깝게 됐다. 이 정도 규모의 대회에서 계체 실패 때문에 코메인급 경기가 취소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 참 골든 보이도 계속 일이 많이 꼬인다.



- 제임스 커클랜드는 선수 생활 도중에도 감옥을 밥 먹듯 갔다 오는 막장 선수로 악명 높고, 프로모션, 매니지먼트, 트레이너와도 법적 문제가 여러 번 터진 적이 있다. 원래 커클랜드의 트레이너는 여성 복싱계의 전설로 유명한 앤 울프였지만 이번에는 갑작스레 별다른 이유도 없이 울프와 결별했는데, 울프는 대체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하는 중이고 커클랜드도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길 꺼리는 중.


커클랜드는 과거에도 감옥에서 출소한 후 울프와 결별한 적이 한번 있는데, 그 경기에서 이시다 노부히로에게 1라운드만에 3번 다운을 당하고 결국 KO패. 결국 다시 울프에게서 트레이닝을 받은 알프레도 앙굴로전에서는 6라운드 KO로 본인 커리어 최대의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도 울프 없이 경기를 치르는 셈인데 잘 될지 모르겠다.



- 2013년 9월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상대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한 후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는 복싱계의 새로운 황태자로 등극했다. 비록 경기 내용 면에서는 메이웨더에게 압도당했지만 전미 11개 도시 투어를 돌면서 카넬로가 보여준 포부와 개성은 대중을 매료시키기 충분했고, 누구도 카넬로의 미래가 탄탄대로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후 골든 보이 프로모션에서는 원래 카넬로를 상대하는 것이 유력했으나 메이웨더 때문에 무산된 미겔 코토와의 경기를 재추진하려고 했다. 메히칸 스타와 푸에르토리칸 스타의 경기는 흥행을 보장하는 복싱계의 전통적인 라이벌전이었고, 카넬로와 코토 정도의 이름값이라면 PPV 판매량 1백만도 기대해 볼 만한 매치업이었다. 그야말로 카넬로를 차세대 수퍼스타로 이끌게 될 로열 로드였다.


그러나 코토가 카넬로 대신 세르히오 마르티네스를 선택하고, 설상가상으로 골든 보이 프로모션을 이끌던 CEO 리처드 셰퍼가 오스카 델 라 호야와의 불화로 인해 회사를 떠나게 되자 상황은 복잡해졌다. 결국 카넬로는 팬 베이스가 없다시피한 쿠바 복서 에리슬란디 라라를 상대해야 했고, 경기 내용과 흥행 성적면에서 모두 실망스런 결과를 거뒀다. 설상가상으로 12월에 예정된 조슈아 클로티와의 경기도 카넬로의 발목 부상으로 인해 취소됐고, 코토와의 재협상마저 델 라 호야의 실책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성공이 보장되어 있었던 카넬로는 이래저래 여러 상황이 겹치며 2014년을 좋지 않게 보냈고, 선수 경력에서 처음 겪는 10개월의 공백기를 거쳐야만 했다. 그 동안 대중의 관심은 메이웨더 vs. 파퀴아오로 완전히 넘어가버렸고, 카넬로는 많은 것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행히 카넬로는 이번 경기만 넘기면 가을에 코토를 상대하는 것이 어느 정도 보장된 상태다. 부디 카넬로가 자신의 남은 과제들을 무사히 해결하고 커리어를 반등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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