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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레프 vs. 워드: 판정 논란에 대해서





관전자의 비공식 채점 목록


Worldboxingnews.com: 114-113 워드

Boxing Monthly Online: 114-113 코발레프

LA 타임스: 114-113 워드

가디언: 115-112 코발레프

퀸즈베리 룰즈: 115-112 코발레프

라스베가스 리뷰 저널: 116-112 코발레프

해롤드 레더만 : 116-111 코발레프

앨 번스타인: 코발레프

그레이엄 휴스턴: 114-113 워드

에릭 라스킨: 114-113 코발레프

클리프 롤드: 115-112 코발레프

브라이언 캠벨: 114-113 워드

에디 헌: 114-113 워드

랜스 퍼그마이어: 115-112 코발레프

벤 탐슨: 114-113 워드

루이스 산도발: 114-113 워드

스캇 크리스트: 115-112 코발레프

코너 르부쉬: 114-113 워드

리 존 와일리: 115-112 코발레프

마크 오르테가: 115-112 워드

대니얼 아티아스: 114-113 코발레프

라이언 송갈리아: 115-112 코발레프

마이클 코핑거: 114-113 워드

베르나르도 오수나: 115-113 코발레프

케빈 아이올리: 114-113 워드

더글러스 피셔: 117-111 코발레프

마이클 로젠탈: 114-113 워드

스티브 킴: 115-112 코발레프

댄 라파엘: 115-112 코발레프

앤드류 해리슨: 117-111 코발레프

마크 부처: 114-113 워드

미첼 에이브러햄슨: 115-112 코발레프

마이클 우즈: 무승부

맷 크리스티: 114-113 워드

키스 이덱: 114-113 코발레프

안드레아스 헤일: 114-114 무승부

조지 윌리스: 114-113 워드

크리스 매닉스: 115-112 코발레프

프란시스코 살라사르: 114-113 코발레프

마커스 빌거스: 코발레프

윌리엄 홈즈: 114-113 코발레프

아담 아브라모비츠: 115-112 워드

조지 포먼: 코발레프

윙키 라이트: 워드

로이 존스: 코발레프

매튜 맥클린: 115-113 워드

폴 말리나지: 워드

폴 스미스: 116-113 워드

토니 벨루: 114-114 무승부

게나디 골로프킨: 114-113 코발레프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 코발레프

바실리 로마첸코: 코발레프

코스챠 추: 워드


코발레프 승 28인 / 워드 승 22인 / 무승부 3인


(해당 인물이 구체적인 점수를 표기하지 않은 경우에는 결과만 표기함)



판정단 3인 전원이 114-113을 채점했다는 발표가 나올 때, 필자 또한 만장일치라면 코발레프 쪽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워드 쪽에 판정이 돌아간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그러나 경기 중반을 기점으로 전반부의 대부분을 코발레프가 가져갔고, 이후 라운드의 대부분을 워드가 가져갔다고 생각하면 114-113 워드 또한 가능한 점수이기에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다수의 비공식 채점은 코발레프의 승리를 채점했지만, 코발레프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누가 판정승을 거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근소했던 라운드가 많은 경기이며, 114-113 워드 판정승에 큰 문제는 없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링TV의 더글러스 피셔나 스티브 킴처럼 이것이 심각한 편파판정(robbery)이라고 주장하는 기자도 있지만, 코발레프의 승리를 채점한 사람의 상당수조차도 공식 판정에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 메이웨더 vs. 파퀴아오에 관한 글을 썼을 때, 판정 논란이 있는 경기는 워낙 심각한 편파판정이라 모두에게 인정받기 힘든 유형이 있고(홀리필드 vs. 루이스 1, 차베스 vs. 위태커, 파퀴아오 vs. 브래들리 1 등), 반면 워낙 근소해서 누가 이겼다고 보는지 의견이 분분한 경기(파퀴아오 vs. 마르케스 1, 2, 3, 델 라 호야 vs. 쿼테이 등)가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데 후자처럼 누가 이겼는지 의견이 갈리는 논란의 판정이 발생할 경우, 여론은 지나치게 과열되어서 필요 이상으로 판정 문제를 부풀릴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파퀴아오 vs. 마르케스 3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르케스의 승리를 채점했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경기였다. 그런데 링 매거진은 그를 넘어서 이 경기를 아예 '올해 최악의 편파판정(robbery)'에 선정할 정도였다. 파퀴아오 vs. 마르케스 3은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경기였지만, 과연 저 정도로 심하게 평가하는 것이 공정한 처사일까.


지금의 분위기를 보면 바로 그 파퀴아오 vs. 마르케스 3 당시의 분위기가 떠오른다.






이 논란의 성질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 트윗을 소개한다.


복싱 뉴스 매거진의 맷 크리스티는 누가 판정을 가져가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으며, 판정 결과 또한 큰 문제는 없다는 의견을 밝힌 인물 중 하나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기 근처에 앉은,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한 기자가 경기 내내 왜 워드에게 1점을 감점하지 않았냐고 주심에게 언성을 높였으며, 경기 직후에는 이 경기가 편파판정이라고 소란을 피우는 등의 행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 익명의 기자가 보여줬던 모습에서 지금의 분위기가 떠오른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






같은 날 벨라토르 165와 UFC 벨파스트 대회가 열려서 경기를 관전하지 못했던 MMA 기자 데이브 도일은 코발레프 vs. 워드 논란을 보면서 위와 같은 트윗을 남겼다. "코발레프 vs. 워드를 관전한 사람들에게 질문. 정말로 편파판정이었어, 아니면 MMA 팬들이 근소한 경기가 나올 때마다 '이거 편파판정이야!'라고 징징대는 것과 비슷한 경우였어?"








Fight Score라는 앱은 유저들이 판정단처럼 라운드별로 채점할 수 있는 포맷을 제공해서 유저 채점 결과를 집계하고 있는데, 과연 이 앱의 리서치 결과는 어땠을까? 글을 쓴 시점까지 참가한 217인의 라운드별 채점을 집계한 후 12라운드 전체를 합산한 결과, 흥미롭게도 판정단 3인과 마찬가지로 114-113 워드였다.


물론 이 앱의 리서치에 참여한 2백여 명의 관점이 경기를 관전한 사람 전체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이런 산술의 결과가 반드시 옳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불특정 다수가 라운드별 채점으로 투표해서 낸 평균치의 합산이 판정단 3인 전원의 채점 합산과 정확하게 일치했다는 점은 분명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코발레프 vs. 워드는 분명 판정 결과에 논란의 여지가 있고, 코발레프 측과 경기를 관전한 다수의 사람들이 충분히 불만을 가질 만 하며, 반드시 즉각적인 리매치가 필요한 경기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현재의 여론처럼 일방적인 편파판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매우 근소한 접전이라서 어느 쪽으로도 판정이 갈 수 있었던 종류의 경기였을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편파판정(a robbery)과 근소한 경기(a close fight)에는 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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